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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신보]찬 공기가 더 위험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망률도 높아진다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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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 진료과장<봉생기념병원>
【후생신보】 수능이 지나고 기온이 더 떨어지면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스키, 스노보드 등 즐거운 겨울 스포츠도 기다리지만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한반도에 몰아치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안 좋은 이들에겐 달갑지 않은 불청객.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에게는 이런 날씨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세계만성폐질환기구(GOLD 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 이맘때를 ‘세계 COPD의 날’(11월 16일)로 정한 것도 그런 때문이다. COPD의 위험성에 대한 시민들 인식을 높이고 예방과 치료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호흡기가 약한 이들의 겨울철 건강 관리와 COPD 치료에 대해 부산 봉생기념병원 호흡기내과 이슬 진료과장으로부터 자세하게 알아본다.
▶ COPD, 겨울철 더욱 위험한 질환
겨울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특히 숨 쉬는 것조차 힘든 COPD는 호흡기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지며 폐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특히 찬 공기가 폐에 들어가면 기관지가 수축하는 경향이 있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진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전 세계 인구의 12%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고 한해 320만여 명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전체 사망자 수의 5% 정도다. 천식보다 COPD로 죽는 사람이 8배나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COPD 유병률은 10%가 넘는다.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든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많아지고 남자 환자가 여자 환자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와 함께 병이 진행될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함께 커진다. 둘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사망 확률이 다른 계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그런 때문이다.
이슬 과장은 “COPD는 초기 증상이 기침과 가래로 시작되며 폐 기능이 약 50% 이상 감소할 때까지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만약 40세 이상의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폐 기능 검사를 받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COPD 환자, 겨울철 건강관리법
겨울철 COPD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와 체온 관리, 특히 환기를 통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실내는 19~23°C 온도와 50% 정도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추운 날씨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차가운 공기가 직접 호흡기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특히 COPD 환자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추운 날씨는 바이러스의 활동과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COPD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다. 호흡기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낮춘다.
겨울철에는 또 체온 관리, 수분 섭취 등도 COPD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일 추운 날씨로 인해 실외 운동이 어려운 경우,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통해 폐 용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이나 실내 걷기 운동으로 호흡을 깊게 한다. 또 스트레스가 COPD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명상 등으로 마음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COPD 증상이 악화하므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고 약물 복용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주치의 치료 계획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거나 추가하는 등의 사전 조처하는 것이다.
이슬 과장은 “COPD는 진단이 늦어지면 폐 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라면서 “환자들이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 봉생기념병원은 이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9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정성 평가’에서 또 1등급을 받았다. 역대 8번째다.
출처 : 후생신보 (https://www.whosaeng.com/156535) 윤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