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건강상담
간질의 양상이 변한거 같은데....
2002.11.25
접수
> 가끔 상담글 올렸었는데요. > 한달전 세번째 유산을 해서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했거든요. > 사실 일년 반 동안에 세번이나 유산을 해서 마취와 수술이 > 세번이나 반복된 셈이었지요. > 건강한 일반인들도 몸이 축날수 있는...그런 상황이었지요. > > 그런데 수술후 2주 정도 지나서 어느날 설겆이를 하다가 > 어지럼증을 느꼈는데 아주 심했지요. > 이런 종류의 어지럼증을 느낀적이 없었거든요. > 카메라를 빨리 돌리는것 처럼 초점이 흐려지면서 몸이 나른해지더라구요. 어지럼을 참으며 설겆이를 마치고 주방을 가로질러 나오다가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 깨어났을때는 병원 응급실이었고 놀란 남편이 눈앞에 보이더군요. > > 근데 이날 남편의 말에 의하면, >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제가 몸이 빳빳하게 굳고 혀를 세게 깨물려고 해서 제 입에 손가락을 넣어 겨우 저지했다고 하더군요. 제 병을 모르는 남편에게 드디어 병을 들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의사한테 정황을 설명하는 말을 들어보니 > 그동안 제가 발작을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더라구요. > 몸이 빳빳해진건 맞지만 손가락이 휜다거나 눈이나 입이 돌아가거나 거품이 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 저는 해마에 이상이 있엇으며 14년동안에 5번 정도 발작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발작전 전조증상은 전혀 없었고 항상 입에 약간의 거품이 생겼으며 눈이 돌아갔었다고 하는데 > (가족, 직장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남편이 설명하는 말을 들으니 그때의 증상이 아니더라구요. > > 아무리 거품이 안물리고 눈이 안돌아갔다 하더라도 제가 분명 간질발작을 한것 같기는 한데 맞나요? > 그런데 전조증상이 없었는데 몹시 어지럼을 느꼈다는게 좀 불안하구요(더 심해진게 아닐까 하고) > 참고로 저는 올 5월에 약을 중단했거든요. 의사와의 합의하에 말예요. > 그리고 그렇게 쓰러진후에 하루에도 몇번씩 뒤통수 중간쯤에서부터 느껴지는 어지럼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 좀 심하지요. > 무서워서 운전을 안할 정도니까요. > 앉았다 일어서도 어질.....반대로 일어나있다 앉아도 어질... > 신경과 병원에 찾아가 봤지만 이번 졸도는 간질이 아니라 > 세번의 연이은 유산으로 인해 몸이 약해져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간질파(뇌파)검사를 하고싶다는 저를 그냥 가라고 하시더군요. > >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이 증상이 간질이 더 심해진것 같은 불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 > 더 심해진게 맞을까요? > 어지럼증이 하루에도 몇번씩 느껴진다면요? > > 그리고 점점 더 빛에 예민해 지는것 같습니다. > 밤에 순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제 차 앞에 있거나 하면 > 아주 못견딜 정도로 불안해 지곤 합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발작이 일어날까봐 불안하구요. > 빛에 대해 예민해 지는건 제가 병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 생각하고 있어서 일까요? > 며칠전에 신경과를 방문했을때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 사람의 뇌에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마음을 편히 먹으면 예민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무덤덤 해질수가 있다고. 빛에 대해 예민한 것도 제가 불안한 맘을 진정시키면 줄어들수 있나요? 심리적인 불안감이 더 예민해지게 할 수도 있는 건가요? > > 여러가지로 맘도 아프고 괴롭네요. > 선생님의견을 듣고 싶어요. > > 첫째 제가 볼 때는 빛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데 특히 이런 종류의 간질은 굳이 빛이 유발요인으로 작용항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해마의 이상으로 인한 간질은 일반적으로 약을 끊기가 쉽지가 않은데 왜 약을 끊으라고 그러셨는지 저로서는 납득이 좀 안가는군요. 그런 종류의 간질로 약을 줄이거나 끊은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일반적으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이 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고 점차 심해지는 경우는 결국은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지금가 같은 증상은 해마의 이상으로 인해 오는 간질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간질은 약을 똑 같이 복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발작의 양상은 시시각각 다를 수가 있구요.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 때와는 다르게 나타나겠죠. 다시 한번 담당 선생님을 찾아 뵙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간질 전문의 선생님이 더 믿을 수가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