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건강상담
노순기 과장님 보시와요
2002.02.26
접수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 정상식 환자의 딸입니다 제가 3월초가 출산일이라서 갈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문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버지의 상태와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 냉정하게 말씀해주시고요 정확한 병명이 무엇입니까?? 어머니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요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제가 건방진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희 친정집 형편이 넉넉치 못 합니다 오빠가 장가갈 나이가 되었스며, 동생이 4월달에 제대해서, 9월달에 복학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농촌에 살았기 때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답니다 어머니가 몸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비닐 하우스도 할 수 없스며, 빚이 엄청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버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빠와 동생의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냉정하신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삼촌들과 천척들이 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메일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ysjung55@sayclub.com ================================================= [답변내용] 워낙 복잡한 설명을 해야 하는 병이라 자세한 답변은 힘들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말로 설명하는 것도 2-30분은 더 걸려서 설명을 드렸거든요. 우선 지금 처한 귀하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역시 그 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은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에 말씀하시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이해하는 것 하고 의사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쨌든 생명이 붙어 있는한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많은 환자라 하더라도 포기를 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정확한 병명은 뇌경색인데요. 환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자세히 가족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렸는데 똑 같은 것을 또 설명해야한다는 것이 좀 곤혹스럽습니다. 귀하야 한 번이지만 저는 하루에도 똑 같은 환자의 상황을 여러 가족들에게 앵무새처럼 이야기 하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무슨 책임운운 하셨는데요. 이 점은 제가 굉장히 화가 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살리려고 노력 중이고 처음보다는 지금의 상황이 많이 좋아져 좀 희망이 있어 보인다는 것을 말씀드렸을 뿐인데 그 말에 책임을 지라니요. 좀 황당합니다. 온갖 마음 고생하면서 그야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지라니요. 그것도 저는 만나 본 기억도 없고 설명을 드린 기억도 없는데 말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궁금하시면 자주 병원에 오시는 분에게 여쭈어 보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