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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질 사이트가 있는줄은 몰랐군요. > 너무나 고맙게 생각됩니다. 답변 : 구체적인 질문이 애매하군요. 제가 느낀대로 말씀을 드리도록은 하겠으나 귀하에 대한 정확한 증상이나 검사 소견이 없어 두루뭉실한 답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지금과 같은 증상은 아무래도 조심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간질 환자가 아닌 사람이라면 그리 문제될 것도 없으나 과거에 확실한 간질 환자인데다 그 증상이 또한 얼마든지 간질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에 맞다면 얼마든지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 제 환자 중에서는 운전중 발작으로 인해 사고를 낸 환자들이 종종 있거든요. 따라서 일단은 다시 한 번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전성의 문제는 제가 귀하의 정확한 병명을 모르므로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만약 그와 같은 증상들이 간질 전조 증상의 하나라면, 그렇다면 아마도 부분 간질일 터이고 이런 경우는 유전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좋을 것 같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실제로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바로 유전되어 그 자식이 바로 병을 이어 받는 경우는 귀하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런 병은 간질 이전에 다른 뇌의 증상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간질이 맞다면 꼭 출산 때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로 조심을 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죠. 그러나 귀하가 생각하는 것 만큼 출산시에 발작을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사실 그 순간은 우리가 살아 가는 많은 시간 중의 극히 일부분이므로 꼭 그 때 발작을 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가 아닌가 여겨지지만 어쨌든 간질이 맞다면 그 때를 떠나서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귀하의 부군에 대한 생각은 제가 뭐라 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하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야박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정말로 부군께서 귀하를 사랑한다면 그와 같은 것이 무어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본 경험상으로는 오히려 더 아껴주고 위로해 주는 경우도 많거든요. 어쨌든 이 문제는 지면상으로 말씀을 드리기도 힘들 뿐더러 큰 도움도 안 될 것 같아 안타깝군요. 직접 말씀을 드릴 수가 있다면 조금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제가 이 때까지 말씀을 드린 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또 그 증상이 간질이라는 가정하에 말씀을 드린 것이므로 미리 속단은 하지 마시구요. 일단 경과를 지켜 보신 후 정 의심스러우면 다시 한번 진찰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