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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섭님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입니다
2002.02.05
접수
글쎄요, 과거에 계단에서 다친 것하고 지금의 발작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실치가 않네요. 그러나 지금의 발작 상태가 심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상세한 언급이 없어서 알수가 없지만 말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한 번 받아 보고 대책을 세우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아마도 특별한 요법이 필요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장애라고 하는 것은 어떤 영구적인(일시적이 아닌) 불편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 운동, 업무 등을 하는데 있어서 지장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간질 같은 경우는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지요. 즉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그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만 장애인이고 나타나지 않을 때는 장애인이 아니고 그런식으로 판정을 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 간질을 앓고 있지만 그 중 약 80%의 환자들은 아무런 일 없이 자기 맡은 바 모든 일을 잘 해 내고 있거든요. 즉 대부분의 간질 환자들은 아무 문제없이 자기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간질을 일으키는 병이 어떤 심각한 질환(예를 들면 심한 선천성 뇌손상, 종양, 뇌출혈 등등)이라면 그 병으로 인해 어떤 장애(예를 들어 지체 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등등)가 동반되게 되고 그러한 것들로 장애진단은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간질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아직도 많이 삐뚤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즉 아무런 일 없이 잘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도 간질 환자라면 미리 선입감부터 가지게 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심한 난치성 간질을 앓고 있는 경우는 간질 발작으로 인해 정상적인 자기의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고, 이런 경우는 장애인의 범주에 넣어야 된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직 그러한 기준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