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건강상담
너무 힘들어요.
2002.08.29
접수
간질 사이트가 있는줄은 몰랐군요. 너무나 고맙게 생각됩니다. 제가 간질을 처음 했던때가 88년 대학1학년때 였으니 십 사년이 되었네요. 그 후 95년에 직장에서 쓰러졌구요 그때 내가 간질환자임을 알게 되었어요. 대학때는 내가 간질로 쓰러진걸 몰랐었어요. 나는 기억이 없었고, 95년에 진단받고 충격받아서 친한 친구에게 얘기했다가 사실은 대학1년때 내가 쓰러졌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어요. 그때는 날위한답시고 모른척해준 친구가 원망스럽더군요. 진작에 약물치료 했더라면 좋았을것을.... 각설하구요. 그리고 97년도에 또 발작, 99년에 또 발작.... 95년 이후에 약을 2년정도 복용했구요...약 끊고 또 술마시고 밤늦게까지 일하고(글씁니다) 하다보니 97년에 발작이 된거였어요. 또 약을 복용하다가 99년 초에 중단(의사와 상의하에) 다시 술마시고 했더니 또 발작을 했어요. 그후로는 아예 술 입에도 안대고 있습니다. 약은 올 5월경에 완전히 중단했구요. 그동안 발작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운전을 하는데요. 운전중 가끔 어지럼증세를 느끼고 식은땀이 나요. 그럴때면 비상등 켜고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두려워집니다. 또 어지러워지다가 발작이라도 할까봐..... 아무래도 발작 전조증세는 아닐런지요. 운전 안하는게 좋을까요? 습관이란게 정말 무섭죠. 안해야지 하면서도 편하다보니... 그리고 번쩍거리는 불빛을 보면 또 순간 어지러워져 발작을 걱정하게 됩니다. 병때문에 소심하게된 제가 바보같아 견딜수 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에게 죄를 짓고 있는데요. 아직 남편에게는 제 병에 대해 말을못했거든요. 저에게서 돌아설까 염려되어서가 아니고, 저로인해 노심초사 해질 남편 생각하니 미안하고, 또 나중에 아이에게도 유전될까봐 걱정할것도 같고....남편에게 창피하기도 하고...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본의아니게 남편에게 솔직하지 못한것이 미안해서 가끔은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가엾게 생각되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또 나중에 아기낳다가 너무 고통이 심해서 발작이 시작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하구요.. 실제로 아기낳다가 발작이 되기도 하는지요. 선생님.... 이해해주세요. 이런 참담한 병은 사람을 몹시도 소심하게 하는지라. 두서없이 하소연 하게 되었습니다. 답변주시기 번거러우시더라도 친절한 답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