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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의 전형적인 증상이겠죠?
200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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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19살입니다. 한창 고민이 많을 때이지만, 제 건강의 악화로 인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증상을 보인 것은 초등학교 6학년(12살) 때입니다. 컵에 물을 따르는데 갑자기 손이 떨리는 것입니다. 별 일 아니거니 하고 다시 물을 따르는데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제 팔을 일부러 치기라도 하는 듯이 심하게 떨리는 겁니다. 어머니께 칠칠치 못하다는 잔소리만 듣고 말았습니다만 그 이후로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습니다. 그 뒤에 어떤 변화과정을 겪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끔씩 밤중에 수면을 취하다가 다리나 팔이 마비가 되면서 혀를 깨물고, 입에 거품을 무는 상태가 되곤 합니다. 겨우 깨어나면 양쪽 미간이 깨질듯이 아프고, 다시 잔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너무 피곤해서 꼭 밤을 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제일 괴롭게 하는 것은 바로 기억력입니다. 저는 밤중에 제가 그랬다는 말을 가족에게 들으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지 않았다고 반박을 할 정도이니 저도 답답하기 그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양쪽 미간이 깨질 듯이 아픕니다. 기억엔 없지만 아무래도 어제 발작 증세가 일어난 모양입니다. 몸도 너무 피곤해서 하루종일 직장 상사 눈치만 보면서 졸고 있습니다.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몽롱한 상태입니다. 차라리 자면서만 증상이 일어나면 불행중 다행일 것 같은데 특히 아침(아침이 지나면 괜찮음)에는 손, 발이 제멋대로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경직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숟가락을 떨어뜨리거나, 국 그릇을 엎는다거나, 앞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데 혼자 앞으로 튀어나간다던가 하는 증세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작 증세와 같이 손이 떨리고, 발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그 짧은 순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순간은 눈앞이 깜깜하면서 그 행동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런 증세를 본 직장 동료들은 어디 아프냐고 걱정스럽게 묻습니다만 저는 괜찮다고만 하고, 숨기고 있습니다. 어서 이 지긋한 병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집안에 나쁜 일을 계속 겪다보니까 안 그럴려고 해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무려 초등 3학년부터 고등 3학년 때까지 그랬으니까요. 9년동안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등을 연달아 겪으면서 정신적 충격이 나름대로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겪는 증상들이 간질의 전형적인 증상들이 맞습니까? 치료방법도 좀 알려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